[대전=이계주기자] 추석을 앞두고 대전.충남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의 자금
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지점은 대전.충남지역 제조업체 1백개를 대상으로 8월중 자
금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
는 11.0%로 전달보다 7.2%포인트 감소한 반면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는 6
2.0%로 전달보다 19.6%포인트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의 41.2%,
지난해말 37.6%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치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 화학과 조립금속 등 중화학공업(70.6%) 뿐 아니라
목재등 경공업부문(53.1%)에서도 자금난을 호소한 업체가 절반을 넘어 자금
사정이 전업종에 걸쳐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업체들은 자금경색 요인으로 <>판매부진(53.2%) <>외상매출 증가(14
.5%)<>담보부족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13.2%) <>기타(19.1%) 등을 꼽았
다.

한국은행 대전지점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 중소업체들이 임금을
제때에 주지 못하는 등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기업체의 자금난 해소
를 위해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