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합니다"

나우콤의 PC통신서비스 나우누리의 동호회인 "나누리"의 배융호시삽(32)은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이 장애인들의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골형성부전증이라는 질병을 앓아온 배시삽은 절대 정상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사회인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별한다.

"정상인이라는 말에는 장애인을 비정상인으로 취급하는 사회적차별이
내포돼 있다"는게 그의 설명.

배씨는 이런 사회적 편견을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94년 8월
"나누리"를 결성했다.

현재 회원수는 비장애인회원까지 모두 500여명.

장애인보다는 장애인들을 생각하고 도와주는 비장애인들이 더 많다.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활동을 통해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누리"에는 15개의 게시판이 걸려 있다.

이 가운데 새정치국민회의소속 이성재의원과 함께 개설한 "국회엿보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서는 나누리회원들이 국회에서 논의중인 장애인 복지법과 관련법들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9번 게시판은 일간지에 실린 장애인관련 기사나 논설 등을 스크랩해
올려놓았다.

"아직 장애인들에 대한 편파적인 시각이 많아요.

지난해 모방송국에서는 장애어린이는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식의 방송을
내보낸 적도 있죠.

이런 문제를 재빨리 포착, 시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게 이 난의 취지"라고
소개한다.

오프라인모임도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은 비장애인회원들이 차로 이송,
동참케 하는 열성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1년에 한번씩 PC통신서비스에서 활동중인 장애인동호인들이 만나는
"장애인 온라인 한마당"도 치러지고 있다.

"나누리" 회원들은 앞으로 인터넷에서 세계 각국의 장애인들과 만나
장애인들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