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대형유통업체와 잇달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농협의 자회사인 농협유통은 현재 현대백화점과 농산물공급협상을
진행중이고 삼성물산의 서현역사점 대구백화점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
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농협유통은 지난달20일경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인 까르푸와 네덜
란드계 유통업체인 마크로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과 농산물공급계약을 맺
고 과일 청과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농협이 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농산물공급볼륨을
키워 교섭력을 높이고 산지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농협유통 정동
찬전무는 설명했다.

이는 또 농민들에게는 지금까지 가락시장으로 한정됐던 농산물판로를 새
로 개척하는 의미가 있으며 대형유통업체에 도매로 농산물을 도매로 예약수
의 거래함으로써 경매방식으로 농산물이 처분되는 가락시장과는 달리 안정
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또 농협의 소매점확대부담을 줄이고 물류선진화에도 도움이 될 것
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협을 통한 농산물공급은 종전에는 농협유통이 직영하는 슈퍼나 농협중
앙회슈퍼,회원조합슈퍼 가맹점위주로 이뤄졌다.

이들 대형업체와의 제휴는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신유통"의 차원에서 이
뤄지고 있는데 정전무는 특히 세계굴지의 유통업체들과 농산물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농산물시장개방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채자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