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중소건설업체가 민간건설업체가 시행하는 임대아파트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6,232가구를 고속전철역세권지역인
충남 천안시 신방동에 건립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추진중인 초원주택은 지난 83년 경북 경산시에서
설립된 중소업체인데다 부동산경기가 바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악성미분양지역인 천안시에서 6,000여가구를 동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소규모 임대아파트를 지을 때도 대부분 18-25평형 등 다양한
평형으로 단지를 설계하고 가구수가 500가구를 넘어서는 중대형단지의
경우 대형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건설업계의 통례에도 불구, 전 가구를
18평형(전용면적 40평방m)으로 통일하고 시행과 시공을 직접 맡을
방침이어서 사업추진방식이 이채를 띠고 있다.

현재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하는 단일아파트단지중 최대규모는
아진건설이 경남울산시 남구 달동에서 건립중인 7,000여가구의 "쌍용.
아진그린타운"이나 이 아파트는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고 7단계로 나눠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중소건설업체가 시공 및 시행 등 사업전반을
모두 맡아 이처럼 대단위 아파트를 동시에 건립하는 것은 초원주택이
처음이다.

초원주택이 계획중인 임대아파트는 충남 천안시 신방동 82-1번지외
70필지 3만2,000여평에 22-25층 15개동으로 지어지며 현재 천안시에
사전결정신청서를 제출,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빠르면 내달 중순 공사에 들어가 골조가 완성돼 공정율이
85%선에 이르는 오는 98년 9월께 임대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의 김연호상무는 "초원주택이 지난해까지 대구 및 경북지역에
9,0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한 실적이 있어 아파트시공에는
문제가 없다"며 "임대분양가를 천안시 17평형의 평균전세값(2,300만
-2,800만원)의 60% 수준인 1,500만원(월 임대료는 5만-5만5,000원)에
입주가 임박한 시점에서 공급할 것이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