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해외진출의 확대와 함께 근로자학대 관행을 수출한다는
악명을 얻고 있으며 이로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 상당한
진통을 겪게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유럽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짜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중국 중남미 파키스탄 베트남등은
물론 유럽등 세계 곳곳에 진출한 한국의 현지공장들이 근로자들에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고 육체적 학대및 비천한 대우를 일삼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실례로 <>중국 주하이(ZHUHAI,지역확인 바람) 소재 서전(SEJEN)전자의
한국 근로감독자가 1백여명의 근로자들에게 무릅을 꿇게 하는 체벌을 가한
사건 <>파키스탄에서 공사중인 대우건설이 임금인상을 배후 조정한
노조원들의 명단을 검찰당국에 건네준 혐의 <>베트남에서 한국의 젊은 근로
감독자가 열악한 그로조건의 개선을 위해 파업을 주도한 15명의 근로자를
구타한 사건 <>아르헨티나 소재 한국 중소섬유업체 대표들이 노동착취로
검거된 사건등을 소상히 소개했다.

이신문은 삼성동 한국기업들이 후진국은 물론 영국에서 조차 노조를 인정
하지 않는등 나쁜 경영관례를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는 과거 미국
대기업들이 외국 근로자들을 학대, 얻은 "추악한 미국인"의 전처를 밟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한국의 OECD 가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노조자문위원회의
존 에반스 사무총장은 "지난 90년 이후 베트남에서 발생한 79건의 노사분규
중 40건이 한국기업과 관련되는등 한국의 해외 현지공장들의 근로자대우에
문제가 많다"과 지적하고 "OECD측은 노동개혁의 추진 여부가 오는 9월에
확정되는 한국의 가입승인에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