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 반도체업계가 반도체가격의 급락에 대응,한
국및 일본산에 대해 일시정지중인 반덤핑조치를 원상복귀해 달라고 유럽연
합(EU)에 요청하고 나섰다고 현지 유력 주간지인 더 유러피언이 최근호에
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럽업계 대표들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산 반도체의 수
입이 급증,반도체칩 가격이 1년전에 비해 75% 하락했다고 주장하고 지난해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유예중인 한국및 일본산에 대한 반덤핑조치를 앞당겨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최대 반도체업체인 지멘스의 조아침 버져 반도체담당이사는 "일본과
한국업체들이 최근 반도체를 반덤핑수출,이로인해 유럽 반도체가 엄청난 손
실을 입고 있다"고 지적,"우리가 갖고있는 자료에 따르면 일부 동아시아산
업체 제품에 대해서는 최대 6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할것"이라 주장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관련 브뤼셀 무협의 통상전문가는 "금년초부터 유럽에 반도체 공급과
잉 현상이 나타나자 생산확대에 나선 지멘스 필립스등 유럽 주요 반도체메
이커 들이 아시아산의 수입규제에 상당히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업
계의 주의를 요망했다.

현재 EU는 지난 6월부터 한국및 일본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청문회및 현
지실사등을 통한 반덤핑재심을 진행하는등 수입규제를 강화 할수 있는 방안
을 마련중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