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한국은 경제적 파트너로서의 의미외에 정치-안보적인
면에서도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한-호간 협력증진과 8일 있을 "정치-군사회의" 문제협의를 위해 지난
30일 사흘간 일정으로 내한한 호주의 혼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46)은
90년대들어 한국과 호주간의 정치-안보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우너장관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한-호 정치군사회의"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또 현집권
자유-국민당이 내세운 아시아중심 외교공약의 한 일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다우너장관은 2일 오후 공노명외무장관과 만나 "한-호 정치
군사회의" 문제에 관해 상호의견을 나누고 이후 김영삼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또"한국과 호주는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와 ARF
(아시아 지역포럼)의 창설문제를 비롯 그동안 지역협력기구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양국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91년 유엔에 가입한 지 5년만에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피선된 것을 상기시키며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관계유지를 통해 아시아내
주요 문제점들을 풀어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우너장관은 대북한 문제와 관련, "한국의 외교방향에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한국이 제안한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한국측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식량문제에 관해서는 "북한은 현재 식량부족으로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북한을
고립시키지말고 국제사회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주정부는 KEDO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 이미 470만달러를
지원한바 있으며 올초 200만달러의 지원금을추가제공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미국이 KEDO 지원문제에 있어 지나치게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다우너장관은 지난 한햇동안 한국과의 교역량이 94년에 비해
30%나 증가했으며 99년까지는 120억-150억달러를 무난히 넘길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호간의 지속적인 경제교류를 전망했다.

영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경제 학위를 받은 다우너장관은 75년부터
2년간 뉴 사우스 웨일즈은행에서 경제학자로 일했으며 95년에 자유당
당수로 당선된 바 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