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달러 원화환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대책마련에 애를 먹고 있어
환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연구소 은행 기업들의 외환관계자들은 최근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환율은 다음주중반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서 하반기엔 달러당 8백원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관계자들은 연말환율이 달러당 7백90-8백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연구소와 기업관계자들은 달러당 7백70-
7백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외환시장이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원화환율의
수직상승세를 촉발한 경상수지적자폭이 어느 정도에 달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다른데 따른 것이다.

백인기상업은행국제금융부장은 "환율상승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자리잡고 있어 원화환율은 오는 26일까지 달러당 8백2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들어 사회간접자본용 상업차관등의 외화
자금이 들어오고 무역수지적자도 줄어들어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지만 달러당 7백90원이라로 떨어지기는 힘들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현외환은행치프딜러도 "하반기들어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게
분명하지만 달러당 8백원안팍에서 형성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의 이충열박사는 "하반기에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될 예정인데다 경상수지적자폭확대도 주춤할 것으로 보여 연말
원화환율은 달러당 7백8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형LG경제연구원금융연구실장은 "하반기 무역수지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본경기회복세가 뚜렷한
탓에 국제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약세로 돌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환율은 3.4분기 달러당 7백92원으로 하락한뒤 연말에는 7백7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사회연구원등은 연말 환율을
달러당 7백80원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은행과 민간연구소의 환율전망이 크게 엇갈리자 기업들은
환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관계자는 "최근 환율변동이 워낙 심해 예측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우선 선물환거래나 스와프등을 통해 환리스크를 회피하고
있으나 앞으로 외환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