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자들은 앞으로 거래증권사를 선택할 때 전산능력을 가장 우선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모든 증권사가 매매주문시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동온라인망이 개별증권사의 독자주문시스템으로 전환됨에 따라
증권사의 전산능력이 고객유치에 결정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공동온라인망은 장애발생시 모든 거래가 중단돼게 됐으나 이번
시스템전환으로 장애를 일으킨 개별증권사의 주문만 다운돼 무장애
전산능력이 거래회사결정에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독자시스템구축을 마친 증권사는 동서 쌍용 동원등 3개 증권사로
9월말 주문체계전환즉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독자시스템구축의 전단계인 영업점별 주문단말기를 설치한 21개
증권사도 동서등 3개사의 뒤를 이를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에 완벽전산체계
구축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자주문시스템은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이 주문폭주등으로 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현행 공동온라인시스템의 불합리성을 없애기 위해 추진해온
"시스템 2000"사업이 완성되는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별의 독자시스템이 가동되면 그동안 거래원장 관리를 기존의
증권전산에서 개별증권사로 넘어오게 돼 거래원장을 기초로 한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간 모든 주문은 증권전산의 공동온라인망을 통해 들어온 뒤 매매체결
시스템을 거쳐 거래가 성사돼 왔으나 9월말부터는 증권사의 주문이 직접
매매체결시스템과 접속, 거래된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