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증권 시장이다.

물젖은 솜처럼 시장은 가라앉아 있다.

모두가 짜증이다.

최근엔 증감원 비리사건에 노사분규까지 겹쳐 있다.

되는 일이 없다.

"에이-"하고 주식을 팔아치우려해도 가격이 맞지 않는다.

정치는 난장판이요 경제도 뭐하나 반가운 소식이 없다.

우울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통이니 한전이니 국민은행등은 이대로는 또 해를 넘길 전망이다.

자업자득이어서 원망할 데도 없다.

주가가 올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가 큰 바닥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안된다고만 말하고 있다.

의견 일치는 특이한 현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