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시장의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효성기계가 스쿠터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맛수인 대림자동차를 위협
하고 있는 것.

효성기계는 지난 5월 1백cc짜리 "제파" 4천9백대와 50cc짜리 "수퍼캡"
3천2백대등 모두 8천1백대의 스쿠터를 판매했다.

반면 대림자동차는 90cc "수퍼리드" 3천2백6대, 50cc "택트"와 "윙크"
3천3백83대등 6천5백89대를 파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에서 효성이 대림을 "55대45"로 앞선 것이다.

지난 1-4월중엔 효성이 4대6으로 스쿠터시장에서 대림에 밀렸었다.

물론 전체 시장셰어에서는 여전히 대림이 효성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지난 5월 효성의 오토바이 총판매량은 1만9백대.

이에 비해 대림은 스쿠터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만8천2백20대를
팔았다.

시장셰어에서 효성이 37대 63으로 대림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효성은 그러나 27대 73의 비율을 보였던 지난 1-4월과 비교할 때 셰어를
무려 10% 포인트나 높여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자신들이 주력하고 있는 스쿠터시장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여서
올해 목표인 시장점유율 40%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힌다.

제파와 수퍼캡에 이어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신모델의 스쿠터를 선보여
이 분야 시장에서의 돌풍을 이어간다는게 효성의 전략이다.

그러나 대림의 주장은 정반대다.

대림은 효성의 스쿠터판매가 급신장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차효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신제품이 나오면 대리점등에 기본적으로 깔리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처음
3개월동안은 판매가 크게 늘게 돼있으며 효성의 판매신장도 그에 따른
것이라는게 대림의 분석.

대림은 따라서 "신차효과"가 사라지는 8월께가 되면 스쿠터시장에서도
예전처럼 자사가 효성을 다시 앞지를 수있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말이나 내년초 스쿠터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인데다
그동안 효성에 뒤졌던 1백25cc시장에서도 지난달부터 앞서고 있어 전체
오토바이 시장의 셰어는 오히려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관계자는 이와관련,"오토바이시장의 중심이 중대형에서 스쿠터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여서 결국은 스쿠터에서 어느 회사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시장판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