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향장기복역수로 지난 93년 3월 19일 북한에 송환됐던 이인모씨(79)가
신병치료차 2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외무부당국자는 "이씨가 심장질환치료를 위해 뉴욕방문을 희망하면서
이에 따른 미국입국비자발급을 요청한 사실을 미국무부가 지난 20일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미국의 비자발급방침에 인도적 견지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미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씨의 미국체류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이씨의 방미는 최근 북.미관계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로
해석된다.
이씨는 6.25전후 빨치산으로 활동하다가 체포된 후 지난 93년 자유의사로
북한에 송환되기까지 미전향장기수로 복역했으며 송환후에는 북한에서 당국
의 보호아래 모범적인 사회주의자로 대접받았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