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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한담] 심성교육 부재가 청소년 범죄 유발 .. 승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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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와 희생정신.민주시민이 되는 여러가지 덕목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수있는 이 두가지 명제를 실천하기위해 30여년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승병구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65세)이 바로 그사람이다.

    봉사와 희생정신을 내세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승총장의 경우는 이러한 정신을 청소년에게 심어주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공무원의 자격으로 처음 보이스카우트활동에 참여해 이제는 그 단체의
    살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는 승총장을 보이스카우트연맹사무실로
    찾아가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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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 = 김형수 정치부장 ]]

    -요즘은 회갑이 70이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아주 정정하셔서
    제 나이를 보는 사람이 없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많기는 합니다.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보이스카우트활동 덕택인것
    같습니다"

    -20일이 마침 성년의 날입니다.

    최근 들어 청소년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심성도야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으로서 성인으로 출발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청소년의 탈선이나 범죄 증가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만
    단적으로 말한다면 근본적인 심성교육의 부재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사랑만 할 줄 알고 학교에서는 교과중심교육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는 시기인데 공적인
    교육기관이나 가정은 청소년들이 이같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거기다가 감각적인 대중문화의 발달로 청소년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보다는 감각적인 즐거움에 빠져들기 쉬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인격도야를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거지요.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먼저 가정교육이 제대로 돼야하지만 정부도 청소년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등 적극적인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가정교육이 우선돼야하지만 보이스카우트같은 사회단체가 나서서
    청소년의 심성을 가꾸는데 보다 충실해야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사회단체들이 나서준다면 가정에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보이스카우트연맹에 관계하고 있어서는 아니지만 여러 단체중에서도
    보이스카우트는 청소년의 심성도야를 위해 아주 좋은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스카우트연맹이 추구하는 목표나 슬로건이 청소년교육에 효과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보이스카우트활동에는 5대훈육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애국심을 키우고 둘째는 인간의 심성을 도야시킨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개인이 갖고 있는 소질을 개발 잠재능력을 키우고 건강한
    사람을 만들어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령별로 명칭을 달리하는 소그룹을 만들고 개인의 취미와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에따라 봉사도 하고 기능을 연마하도록 합니다"

    -보이스카우트라고 하면 그저 하이킹이나 가는 단체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런 얘기를 자주 듣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개인의 특성과 취미를 살려 그에 맞는 능력을 개발해주는 것이
    보이스카우트정신이고 하이킹은 그러한 목표를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합니다.

    기독교에 10계명이 있고 불교에는 10가지 참회가 있듯이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은 12가지의 규율을 지키게 돼있습니다.

    항상 믿음직한 행동, 용감하고 올바른 행동 근검절약을 실천해야한다는
    것들입니다.

    하이킹도중에는 이같은 규율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규율을 잘 지킨
    대원들은 진급을 시킵니다.

    야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대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텐트를 치거나 취사를 할때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협동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겁니다.

    마치 군대생활같은 형식이지요.

    그러나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고 모든 행동을 자율적으로
    하게 됩니다"

    -보이스카우트의 기본정신은 어떤 것입니까.

    "유능한 민주시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봉사정신과 책임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특히 요즘같이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봉사정신을 몸으로
    실천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등학교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보이스카우트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예산계장을 맡고 있던
    73년에 인연을 갖게됐습니다.

    보이스카우트예산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되면서 사업계획서를 검토할
    기회가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아주 훌륭했어요.

    특히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는 슬로건과 질서정연한 행동을
    한다는 내용에 반했어요.

    산업화되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비행도 많아질 것이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귀여워할 줄만 알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풍토가
    점점 심해지고 있던 시절에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죠.그래서 뛰어 들었고 오늘날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후회해보신 적은 없습니까.

    "그런 적은 없습니다만 보이스카우트황동이 점차 위축되는 감이
    있어 아쉬울 뿐입니다.

    대원들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선생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순순한 봉사정신을 가진 성인들이 점차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대원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지도할 선생님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대부분 학교선생님들인데 방과후나 주말에 활동이 집중되다
    보니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가 많이 달라져서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안타까워요.

    현재 대원이 40만명에 가까운데 이들중 10%정도만이 실제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종합생활기록부라는 것이 생겨서 봉사활동을 점수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선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아무런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보다는 그런
    생각에서 비록 강제성이 있기는 하지만 봉사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봉사정신을 갖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활동을 하지도 않고 점수만 챙기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보이스카우트 대원은 현재 얼마나 됩니까.

    "현재 약 38만명이 있는데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지도자가 부족해서 모든 희망자를 다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부족을 해결하려면 지역사회에서 뜻있는 분들이 나서야 합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지도자의 대부분이 지역사회 인사들이고 그분들의
    직업도 다양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지도자의 80%정도가 교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지도자교육을 받는 가정주부들이 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연맹에서 실시하는 모자캠프에 참여했던 가정주부들이 이렇게 좋은
    것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입니다"

    -종합생활기록부 탓이 아닙니까.

    "그렇지는 않아요.

    그전부터 가정주부들이 많이 참여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물론 순수한 봉사정신을 갖은 분들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연맹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하십니까.

    "16개 지방연맹별로 다양한 행사를 합니다.

    여러가지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년이 되는 대원에게 책임자의
    의무를 부여하는 거지요.

    40명의 대원을 이끄는 책임자를 보좌하는 부책임자가 되는 겁니다.

    보호받는 입장에서 책임을 지는 능력인이 됐다는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겁니다.

    연맹에서는 대학에 들어가는 대원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합니다"

    -제일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보이스카우트활동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스카우트활동외에 보람있는 일이라면 교육위원회
    예산계장을 하면서 교장선생님들의 예산요청을 거의 대부분 들어준
    일입니다.

    초등학교교사시절에 교장선생님이 쓸때는 많고 예산은 모자라니까
    언제는 돈예기만 하고 수시로 교육청에 들어가는 것을 보도 안타깝게
    생각했었어요.

    뒷바라지가 이렇게 빈약해서야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했지요.

    다행이 예산계장을 맡게돼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교장선생님들의
    요청을 최대한 들어줬지요.

    연맹에 관계하면서는 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죽는날까지 봉사하고 간다는 생각외에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나를 보고 나이와 걸맞지 않게 정열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하는데 아마도 이런 생각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녀분들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겠군요.

    "어렸을때는 대원활동을 했는데 지도자역할은 하지 않더군요.

    봉사정신이란 사실 우러나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서 봉사정신을 기를 수 는 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정신하고는 다르지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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