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분당 정자동일대 14만6천평 부지에 총1조5천억원을 들여
실내경기장(돔구장)은 물론 실내스키장(스키돔)과 2~3개의 백화점,
쇼핑몰, 10층 규모의 호텔 등을 짓기로 했다.

15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성남시로부터 3천
5백억원에 사들인 분당구 정자동 일대 땅에 스포츠 레저 유통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이같은 내용의 개발계획안을 마련, 현재 구체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철의 분당프로젝트 개발계획안을 보면 스포츠.레저.유통단지의 경우
지하기계실과 주차장을 제외하더라도 건물 연면적이 23만평에 달하며
약1만대의 자동차를 수용할수 있는 주차시설을 갖추게 된다.

정자동 4번지 4만5천6백17평의 부지에는 전천후로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개폐식 돔경기장이 들어서며 정자동 1번지의 레저단지에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실내스키장 기초과학관 홍보관 등이 들어선다.

포철은 당초 돔구장을 관중 6만명이 입장할수 있을 만큼 대규모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김만제회장의 지시에 따라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판매시설 등 수익성 높은 시설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자동 6번지 3만9천73평의 땅에는 백화점(4~10층) 2~3개와 쇼핑몰
호텔(10층) 업무시설.문화센터(10층) 등이 들어선다.

포철은 올 10월께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시작할 예정이며 98년 5월께
돔경기장 건설에 착수하고 8월에는 쇼핑단지, 99년 7월에는 레저단지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포철은 2001년까지 돔경기장 쇼핑단지 위락시설을 준공한뒤 교육관람
시설과 전시장 등을 추가로 건설, 2005년께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
이다.

포철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인만큼 앞으로
입주시설과 규모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추진 목적을 "대형 철구조물 기술개발로 철강재 수요를
창출하고 건전한 유통구조와 여가활동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했다.

포철은 스포츠.레저.유통단지 조성을 위해 현재 계열사인 포스코개발에
이광식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18명의 분당프로젝트팀을 두고 있으며
이 팀은 지난해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일본 오사카 등을 시찰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