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부산시의 건설행정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예산낭비는
물론 행정불신마저 일고 있다.

1일 부산시 종합건설본부는 공사완공 단계에서 철거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부산 해운대구 수영비행장 앞 해운대 신시가지 우회도로의 진출입 램프를
당초 게획대로 건설키로 또 다시 계획을 변경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35만여평의 수영정보단지 건설계획으로 인한 노선변경
필요로 해운대 신시가지 우회도로의 진출입램프를 공정 75% 상태에서 철거
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이번에 또 해운대신시가지 교통대책일환으로 계획대
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번복했다.

부산시는 이에따라 지난달 17일부터 중단되고 있는 공사를 빠른 시일내에
재개하기로 하고 이날 시공회사인 화인건설에 공사재개를 긴급 지시했다.

부산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미 신시가지 입주민들과 약속한 대로
이 램프를 포함한 우회도로 건설공사를 해운대 신시가지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31일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의 램프공사 중단지시에 따라 공사장비와 인부가 철수한 상
태여서 공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부산시는 해운대 신시가지 입주민대표들이 기반시설미비시 입주거부의
사를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램프공사를 재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수영비행장 이전으로 부산시가 미래를 걸고 추진 예정인 수영정보
단지가 우회도로 진출입램프로 인해 기형적 개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
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