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 M&A(기업매수합병) 중개기관이 바로 증권사이다.

M&A는 대부분 주식거래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증권사 업부영역과
관련될 수 밖에 없다.

부티크 등 다른 중개기관과 비교할 때 증권사 M&A팀의 강점이라면
기업분석부를 비롯해 방대한 조직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이다.

매수대상회사를 조사하거나 매수기업을 알선하는 것이 증권사의 특기인
것도 바로 이점 때문이다.

현재 M&A팀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는 대우 대신 LG 동서 현대 쌍용 선경
서울 삼성증권 등 9개사다.

고려 동원 제일 동양 보람 신영 한양 교보 대유 산업증권등 10개사도
증권감독원으로부터 기업인수및 합병 주선업무 인가를 받아 놓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M&A업무를 시작한 것은 대신증권으로
알려져 있다.

현 팀장인 김재락차장은 지난 90년대초부터 줄곧 M&A중개업무를 맡아온
국내 M&A시장의 왕고참중 한명이다.

김팀장은 최근 한길종금 공개매수를 성사시킨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는다.

이밖에도 비상장사인 S반도체의 M&A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굵직한
건만도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이 팀은 현재도 합병을 비롯해 10여건의 크고 작은 중개업무를
추진중이다.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온 팀을 꼽으라면 단연 현대증권
M&A팀이다.

금강개발과 서진항공 합병을 포함해 그동안 합병만 4건을 성공시켰다.

또 기업인수는 5건, 주식평가업무는 14건이나 처리해 이 부문에서는
가장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팀은 또 상표나 기술도입 등 다소 생소한 업무에도 풍부한 경험이
있는 것이 자랑이다.

송영환팀장은 미창석유에 미쓰비시 자본을 끌어들였던 것을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기억한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에는 LG증권이 권위가 있다.

미 JP 모건에서 6년동안 M&A업무 경력을 쌓은 최종원팀장이 있어서이다.

지난 91년 (주)승산의 미파웨스트철강사 인수를 중개했던 팀이 바로
LG증권 팀이다.

이 밖에도 국내 U사의 인도 화학회사 인수를 자문하는등 지금까지
추진한 해외기업 인수업무만도 4건에 달하고 있다.

업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서울증권 M&A팀이다.

업계최초로 "파인더스 피( Finder"s Fee )"를 도입해서이다.

"파인더스 피"는 M&A를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수수료 수입의 10~50%를 리베이트로 제공하는 일종의 포상제도다.

이 때문에 서울증권에는 임직원뿐 아니라 금융기관 창업투자 일반기업
등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팀이 유명한 또다른 이유는 갈정웅상무가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M&A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그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이 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전자부품
금융기관 등 4건의 대형 M&A를 중개했다.

지금도 컨설팅을 포함해 50여건을 의뢰받아 진행중이라고 김성하팀장은
밝혔다.

독립법인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은 쌍용증권 M&A팀이다.

M&A팀을 갖고 있는 증권사라면 한번쯤은 독립법인화를 떠올리겠지만
쌍용증권에서 M&A팀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김석동사장이 최초로 부서장을 맡았던 부서가 바로 M&A팀이 속한
국제금융부이기 때문이다.

김사장이 이 팀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보니 독립법인으로 키우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는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쌍용증권 M&A팀에는 업계에서 경력이 가장 오래된 전문가중 한 사람인
한재일과장을 비롯해 최근 미국에서 스카우트된 박경한차장(현팀장)등이
포진하고 있다.

쌍용그룹의 인천투금 공개매수를 비롯해 새한미디어의 미국GMS사 인수
등이 바로 이 팀이 자랑하는 실적이다.

현재도 N그룹(유통산업)의 계열사간 합병등 4건의 인수및 합병업무와
2건의 지분매각업무 등을 추진중이다.

최근 "파인더스 피"제도를 도입하면서 피치를 올리고 있는 팀이
동서증권 M&A팀이다.

팀원은 4명으로 아직 소수지만 장승훈팀장을 비롯해 2명은 미국
MBA출신이고 다른 1명은 공인회계사로 맨파워가 막강하다.

이 팀은 오는 6월부터는 하이텔을 통해 M&A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