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앤더슨, 브루스 커밍스, 와다 하루키, 백낙청 등 국내외
중진학자들이 모여 전지구의 자본주의화 추세에 따른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25~26일 서울대 경영대
국제회의장과 호암관에서 열린다.

창작과 비평사 (대표 김윤수)가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로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새로운 전지구적 문명을 향하여-민중과 민족.지역
운동들의 역할".

25일의 공개 심퍼지엄 (서울대 경영대 국제회의장)에서는 먼저 백낙청
교수 (서울대.영문학)교수가 "새로운 전지구적 문명을 향하여-한국
민중운동의 역할"을 발표한다.

백교수는 현재 전지구적 문명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문명"
이라고 규정짓고, 그 성립근거를 "자본의 끝없는 축적을 추구하는 자본의
논리 자체가 반문명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는 현실"
에서 찾는다.

따라서 오늘의 자본주의 문명이 자기완성에까지 이르기 전에 남아 있는
문명적 유산들을 총동원해 새로운 지구문명을 건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민중.시민운동들의 국제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밝힐 예정.

이어서 영국의 역사학자 페리 앤더슨이 "전지구적 문명에 관한 비판적
성찰", 러시아 혁명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일본의 와다 하루키 교수
(동경대)가 "개혁과 유토피아 사이에서"를 각각 발표한다.

또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교수
(노스웨스턴대)가 "비교론적 시각에서 본 시민사회-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민중주의 이론가 보리스 카갈리츠키가 "신자유주의의
고뇌"에 대해 강연한다.

그런가하면 국내에 번역출간된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의 저자인
노마 필드 교수 (시카고대)가 "전 지구적 동원을 향하여-문명론과
자본주의", 최원식 교수 (인하대 국문과)가 "비서구 식민지 경험과
아시아주의의 망령"을 각각 발표한다.

26일에는 호암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날 발표 내용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다.

문의 718-0541~4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