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방적 정전협정 무효화선언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미국과 주변국 정부는 북한의 정전협정준수
를 강조하며 남북간 평화정착을 촉구했다.

<>.미국무부는 4일 (현지시간) 글린데비스대변인 논평을 통해 "비무장
지대 (DMZ)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발표는 40년이상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는데 기여해온 정전협정을 해체하기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티브 미뉴엘 미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4년 정전위에서도 비무장지대
관리포기를 선언했음을 상기하며 "이는 군사적 위협보다는 한국과 미국을
이간시키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지도자들도 북한의 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5일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발표
는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케다 유키히코 일외상은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
하기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부대변인은 정전협정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야 한다는 러시아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알렉산드르 파노프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식논평을 자제하던 중국 외교부도 5일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유
지되길 희망한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일방적인 정전협정 파기에 대해 우
회적인 방법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