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건설업체와 중소기업체들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 사업상과를 높이고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최근 청구와 공동으로 대구광역시
팔당동에서 1,100여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키로 했다.

두산건설이 부재매입과 감리를 담당하고 청구가 시공권을 갖게 된다.

이 공동상업은 두산건설의 자금력과 청구가 갖고 있는 이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결합, 분양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전의 중견건설업체인 경성주택은 내달초 분양하는 2,588가구의 고양시
탄현지구 "경성큰마을 아파트"사업을 대림산업과 공동추진키로 했다.

경성주택은 이 사업이 대규모 부지(3만5,000여평)매입과 인허가문제로
3년이상 지연됨에 따라 자금력을 보완하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대림산업을 시공파트너로 맞아들였다.

대림산업측에서도 도급순위에 비해 주택부문이 취약했던 것을 보완하고
수도권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협력을 맺게 됐다.

중소건설업체인 창우건설은 용인시 수지면 죽전리의 24~42평형 430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최근 현대건설과 손을 잡았다.

이 사업은 대형업체인 현대건설이 시공을, 중소업체인 창우건설이 분양을
맞는다.

창우건설도 사업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현대"라는 대기업을 끌어들인
케이스다.

현대건설의 경우는 수도권의 전원주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용인수지지역에
삼성물산건설부문 동부건설 현대산업개발 벽산건설 벽산개발 건영 등 다른
대형주택업체들이 이미 짓고 있는 "랜드마크"를 건설하기 위해 창우건설과
협력키로 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