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 진출을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따라 PCS사업을 겨냥한 4대통신장비업체의 경쟁은 현대-삼성연합과
단독진출을 추진중인 LG그룹및 대우그룹간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또 비장비업체들간의 연합과 국제전화사업 추진기업간의 연합도 가시화돼
오는 6월의 신규통신사업 선정을 둘러싼 재계 움직임이 정리단계에 접어
들었다.

현대와 삼성의 PCS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주용 현대전자사장과 남궁석
삼성데이타시스템사장은 15일 정보통신부 기자실에서 공동회견을 갖고
"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양사가 연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연합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낼 경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을 설립, 양그룹 모두 계열사로 편입하지않고 외부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컨소시엄의 지분은 현대와 삼성이 각각 20%씩 갖고 나머지 1백60여
정보통신분야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30%씩 고루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사가 추진중인 컨소시엄에 참여키로한 기업은 원칙적으로 모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대 김사장은 "통신합작사 운영을 통해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통신장비분야에서는 계속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남궁 사장은 "경쟁관계에 있는 양 그룹이 처엄으로 대규모기업을
공동설립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키로 한것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지향하는 새로운 패턴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단독진출 추진과 함께 대우와의 연합을 검토중에 있으며
비장비업체인 효성 금호 한솔 데이콤 기협중앙회등의 상호제휴논의도
상당히 진척돼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 정건수/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