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1백3위의 중견주택업체인 (주)부영 컨소시엄(부영 동광주택
광영토건 동광토건)이 남양주 도농동 원진레이온부지를 예정가(2천6백
60억원)보다 1천여억원이나 높은 3천6백70억원에 매입,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부영컨소시엄은 입찰에 참여한 6개의 컨소시엄(총 31개업체) 가운데
낙찰가능성면에서 후순위자로 여겨지던 터라 자금조달과 앞으로의 사업추진
이 건설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만4천여평의 전체부지중 자연녹지 학교 도로등을 제외한 순수 사업부지는
아파트부지, 단독및 연립부지, 지구중심상업부지등으로 구성된 8만2천평.

부영은 이 사업부지 가운데 5만평의 아파트부지에서 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빠르면 올말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부영의 이영규상무는 "자금조달의 최우선 방안은 아파트분양"이라며 "분양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남양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곳이 구리시와 붙어있어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수도권 동부지역에서
는 보기드문 대형단지여서 분양성이 좋다고 보고 중대형아파트를 많이
건설할 예정이라고 부영은 밝혔다.

사업부지중 2만평의 단독및 연립부지에는 5백가구 정도가 들어설 예정인데
부영은 이들 단독및 연립주택은 아파트분양 이후에 분양할 계획이다.

또 상가시설등이 들어설 1만2천평의 중심상업지구(준주거지구)는 부영
컨소시엄이 자체사업을 벌이는 방안과 용지를 다른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사업성 확보와 부영컨소시엄의
자금조달능력이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입찰에 참가했던 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조건에서 부지의
활용도를 최대로 높이더라도 택지가격의 상한선은 3천3백억~3천5백억원선
이다.

실제로 나산컨소시엄은 3천3백억원, 대우컨소시엄은 3천5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부영컨소시엄은 남양주시와 협의를 거쳐
기본도시계획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사업방향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또 자금난해결과 혹시 발생할수 있는 미분양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일정
부분의 사업은 부영이 지주공동사업 형태로 대형업체들과 손잡을 수도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부영컨소시엄의 간사사인 부영은 지난 83년 설립된 주택전문업체이다.

특히 임대주택을 많이 짓기로 유명하다.

90년대들어 수도권 5개신도시사업을 시작으로 아파트사업을 확대한 부영은
일산 행신 화정등 고양지역에서만 1만여가구를 분양했다.

90년이후 1년에 평균 1만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다.

납입자본금 1백10억원의 부영은 지난 94년 매출이 5백25억원이었던데
반해 자산은 8천30억원이었다.

94년 당기순이익은 15억9천만원이다.

< 김철수.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