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건설부문(대표 최훈)은 오는 3월1일 3.1절 77주년을 맞아
사이판인근해역에 해저위령비를 세우는 행사를 갖는다.

태평양전쟁기간중 일제에의해 강제로 끌려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사이판
마리아나포트 인근 해역에 해저위령비 1개와 지상표석 1개를 설치한뒤
유족대표의 축문낭독, 탤런트 김미숙씨의 추모시낭송, 이광수사물놀이패의
뒤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위령비가 세워지는 곳은 태평양전쟁때 징병이나 징용, 정신대 등으로
끌려간 6천여명의 한국인이 타고가던 일본화물선이 미해군의 기뢰에
맞아 침몰하면서 전원이 사망한 장소이다.

삼성건설은 사이판 항만확장공사를 수행하고있는 삼성건설직원들과
대형크레인을 동원, 해저 12m에 "태평양전쟁중 강제로 끌려와
타국만리에서 수중고혼이 되신 영령들이여 부디 평안하소서"라는 글귀가
새겨진 위령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남양군도 곳곳에 위령비를 세우고
있으나 정작 피해당사자인 우리나라가 이 일대에 세운 위령비는 단
1개뿐"이라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후손들에게 역사적 교훈을
주기위해 이 행사를 마련하게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