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빌딩이 아니면서도 주차공간이 건물 연면적의 80%에 달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빌딩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업무용 빌딩이면서도 주차면적이 건물
연면적의 80%에 달하는 주차시설 중심의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빌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초림파크타워는 최근 성남시청의 건축허가를 받고 분당 초림역인근에
지하5층 지상12층 규모의 초림파크타워을 신축할 예정인데 지하5층에서
지상8층까지는 주차장, 지상9~12층은 일반 사무실로 설계했다.

이에따라 이 건물의 연면적 8천6백48평가운데 주차공간이 6천9백18평으로
연면적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동사업자인 현대건설이 오는 3월에 착공,
97년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또 여의도 옛 라이프주택사옥 자리에 들어설 신축 건축물도 이같이 주차
기능을 대폭 보강한 형태로 지어지게 된다.

(주)대한생명보험이 짓는 이 건물은 지하 8층 지상 36층 규모로 주차장이
16층까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의 2천여대에 달하는 주차능력은 국내 최대주차 규모가 된다.

현대건설 설계실관계자는 "미국등 선진국에는 주차공간이 연면적의 50%를
상회하는 백화점 등 상업및 판매 업무용 빌딩들이 많다"며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 시도한 것이지만 앞으로는 도심지역을 제외하고 주차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건물이 만힝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이 주차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빌딩이 생겨나는 것은
자동차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주차수요가 지속적으로 뒤따르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주차난 해소대책으로 올 하반기부터 도심에 주차장 제한지역을
신설키로 하고 주차장의 부속시설 면적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키로
함에따라 주차장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공사가 공급한 상업용지 2만1천4백54평 1백7필지중
18필지 14%가 미분양된 반면 3개 지구 3천6백5평 5필지가 공급된 주차장
용지는 모두 분양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들 주차공간은 일정 평수를 분양받는 상가와 달리 주차공간의 일정지분을
확보, 지분률에 따라 수익금을 배당받는 형식을 취한다.

컨설팅 등 부동산전문가들은 주차빌딩은 물론 초림파트타원와 같은
복합빌딩에 대해 새로운 부동산투자상품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