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직업훈련과 교육훈련 등 근로자 능력개발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이
폭증하고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이 자체 연수원을 협력업체 근로자의 교육훈련장으로
개방,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및 직무향상교육을 실시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정부가 지난 7월부터 고용보험제를 시행하면서 근로자에
대한 사내직업훈련및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사업장에 대해 훈련비용을
최고 90%까지 지원해주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근로자에 대해 사업내직업훈련과 교육훈련
등을 노동부에 신고한 기업들이 전국적으로 5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부에 신고된 53개사업장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주요 업체별 훈련계획을 보면 서울시 사당동소재 현대중기산업(주)의
경우 전산교육을 직업능력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전직원을 숭실전자계산학원
등에서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콤텍시스템과 성림텍스타일리스(주), 진흥전기(주)도 지난 12일
표준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측에 근로자교육훈련을 각각 의뢰하면서
지방노동관서에 교육훈련신고서를 제출했다.

제주시 연동소재 오라관광(주)는 기존에 실시하던 직원교육을 직업능력
개발사업으로 전환, 39명의 근로자를 생산성본부 등 3개기관에 위탁교육을
의뢰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금융기관인 한국상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역시 각각 1천6백여명과
3천여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금융연수원등지에서 대규모 직업능력
개발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훈련인원 7천1백78명에 지원금규모가 13억여원에 불과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의 경우 훈련대상근로자가 10만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노동부의 박용웅능력개발과장은 "최근 교육훈련사업을 신고하는
사업장들이 늘어나고있는 이유는 근로자 능력개발의 중요성과 함께
중소기업의 경우 90%, 대기업의 경우 70%까지 훈련비용이 지원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근로자의 교육훈련을
위해연수원을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해줄것을 신청, 중소기업근로자에
대한 각종 교육훈련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난해 20억여원의 훈련비용을 지출한 삼성전자연수원(수원시
매탄3동)이 가장 먼저 교육훈련기관지정을 신청한데 이어 한화그룹종합
연수원과 현대 LG 코오롱 한진 대우 등 주요 그룹사들이 지정을 희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수원측 관계자는 "기업내 자체훈련과 마찬가지로 훈련비용을
지원받을 수있는데다 이같은 교육훈련이 모기업제품의 품질향상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