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이 많은 20평형대 소형아파트에 대한 이색평면설계가 잇달아 등장,
관심을 끌고있다.

이색평면은 소형이면서도 대형평형의 기분을 느낄수있도록 설계되는게
특징이다.

남향발코니쪽에 방을 2개와 거실을 두는 전면3실형을 비롯해 주방을
발코니쪽으로 배치하거나 전용면적 18평(24평형)에 화장실2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있다.

이는 주택업체들이 미분양의 주요 대상인 소형아파트의 분양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평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순천 조례동에서 최근 2백10가구의 아파트를 1차로 분양하면서
28평형(60가구)을 전면3실평으로 설계, 이 평형분양률은 전체 80%보다 훨씬
높은 96%를 기록하고있다.

금호는 대표적인 미분양지역의 하나인 이곳에서 이같은 분양률을 기록하자
2월6일부터 시작하는 2차분양분(5백6가구)의 설계를 변경, 19평형
임대아파트를 없애고 23평형을 방3개형, 28평형을 전면3실형으로 설계했다.

금호를 이를위해 용적률을 1백80%대로 낮춰 건립가구수를 대폭 줄였다.

당초 이곳에는 8백40가구의 아파 가 3차에 걸쳐 분양될 예정이었다.

청구는 지난해말 대구 성서지구에서 분양한 24평형에 화장실 2개를 배치
하면서 소형화장실을 발코니 구석자리에 두었다.

화장실이 발코니쪽으로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거기다가 방도 3개나 넣었다.

이같은 이색평면전략으로 미분양아파트가 이곳에서 9백20가구가 3순위안에
모두 분양되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24평형은 인기평형인 32평형보다 1백가구나 많은 5백가구가 분양
됐음에도 32평형 경쟁률보다 높은 1.3대1로 마감됐다.

한국부동산신탁은 3월 경기도 파주군 조리면 봉일천리에서 분양할 "토파즈
아파트" 22평형 2백64가구에 부부전용 화장실을 두기로했다.

이밖에 현대건설 대우등 주방 식당등을 남쪽 발코니쪽으로 설계하는 등
소형아파트 이색평면개발에 잇달아 나서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