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5년엔 대기업 호황, 중소기업 불황의 경기양극화가 두드러져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최근5년중 가장 극심했다.

중소기업주들의 잠적 도주 해외도피,심지어 자살까지 잇따른다는
보도를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없다.

건실한 중소기업의 도산엔 다른 기업체의 도산에 따른 연쇄부도도
적지않다.

몇천만원, 몇억원씩을 결제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날 경우 자금회전이
안되어 그 어음을 받은 기업이 부도로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거래기업체의 신용조사를 통한 거래여부 판단후
담보물까지 확보한채 거래하므로 거래기업체의 부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아직까지 상거래상 담보확보는 물론 거래업체의
신용도평가 또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에서는 기업체의 대출보증뿐만 아니라 기업체 상호간의
상거래 신용조사도 해주고 있다.

미리 신용조사를 해두면 거래업체가 도산하더라도 나중에 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9.8%의 호황을 구가했음에도 중소기업은
유례가 없는 부도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7~7.5%를 예상하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또 얼마나 쓰러질 것인지
안타까운 심정일 뿐이다.

경기양극화 현상의 주요인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더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중소기업주들은 마련해야겠지만, 부도를 맞지않기위한 "거래전
상대업체의 신용조사"라는 간편한 방법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이남하 <강원도 원주시우산동>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