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돼 있던 부동산시장에 우성건설부도 충격으로 더욱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우성건설부도 이후 최근 1~2년사이
완공된 우성아파트의 거래가 거의 중단된데 이어 준농림지 공장용지
상가 주상복합건물등에 대한 거래까지 얼어붙고 있다.

특히 수도권준농림지의 경우 그동안 4월 총선에 따른 개발기대심리로
비교적 거래가 활기를 띠었으나 우성건설부도 이후 거래상담 및 문의가
격감, 수요가 가라앉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일반상가 오피스텔 공장용지등의 거래도 자취를 감춘 가운데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30~40건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평택군 청북면 제일부동산대표 김진석씨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전원주택지 준농림지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으나
우성건설의 부도이후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우성사태이전에는 하루 6~7건의 매매주선을 했으나 최근
2~3일 동안은 매매가 뚝 끊겼으며 매물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제동 명성공인중개사대표 배근성씨는 "최근들어 중소기업들이
운영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준농림지 공장부지등 보유부동산을 시세의
60~70%선에 급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상당수 늘었으나 이들 싼값의
급매물을 살 사람도 찾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상가 주상복합건물 오피스텔 등을 전문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양천구
목동 독일부동산의 이영하 사장은 "도급순위 18위인 우성건설의 부도로
일반인들의 우량건설업체 선호도가 더욱 높아져 중소업체가 시공중인
건축물에 대한 피해우려가 확산돼청약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상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가공상품에 대한 거래는 활발치 못한 상태이나 최근 들어서는
구입문의전화는 거의 없는 반편 손해를 보더라도 되팔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잦다"고 밝혔다.

특히 우성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재개발.재건축지역의 아파트 지분거래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매물도 늘고 있다.

우성건설이 송파구 가락동, 동대문구 답십리, 관악구 봉천동 등 재개발.
재건축사업을 진행중인 지역의 매물이 400~500만원 내린 시세로 하루
7~8개씩 쏟아지고 있다.

봉천동의 뉴서울공인중개사의 박모씨는 "우성부도이후 며칠사이에
하루에 매물이 4~5건씩 나오고 있다"며 "20평형대의 지분의 경우 3일만에
300만원이 내린 4,800만원에 매물이 나오는 등 매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태철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