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시분양에서는 선택의 범위가 재개발 재건축 주택조합 등
조합아파트로 좁혀진다.

전체 19개 분양지역 가운데 이들 재개발 재건축 주택조합 등 조합아파트가
14곳에 이르고 입지여건과 단지규모가 모두 괜찮은 아파트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이 적용돼 1군(비로열층)과 2군(로열층)으로 구분된 조합아파트
에서 이례적으로 로열층과 비로열층의 가구수가 비슷한 것도 이번 동시분양
에서 조합아파트에 "청약승부"를 걸어볼만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1,2군으로 나뉜 옥수동 중앙하이츠 등 5개지역 조합아파트 잔여분
749가구중 1군이 378가구, 2군이 371가구이다.

개봉동 부산파이프공장부지에 건설되는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1,2군으로
구분된 아파트 1,214가구중 1군(524가구)보다 2군이 690가구로 훨씬
더 많다.

이번 분양에서 교통여건 단지규모등 모든 조건이 합격점에 드는 옥수동
중앙하이츠 등 일부 아파트는 70배수내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밖의 상당수 아파트는 1순위에서 미달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11월 5차 분양때와 같이 3순위에서도 미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거지역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구로구 중랑구 등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많고 단지규모가 300가구 미만인 소형단지가 13개나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청약의 핵심대상은 500가구이상 중대형단지인 조합아파트에서
로열층이 되는 셈이다.

이같은 조건에 비추어볼때 청약열기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단연 성동구 옥수동 중앙하이츠이다.

전철 3호선과 국철 옥수역과 붙어있어 서울 강남북으로 쉽게 갈수
있는데다 한강과 강변북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어 경관도 뛰어나다.

단지규모도 10개동 774가구에 일반분양분이 235가구나 되고 평형도
32~42평형으로 중대형이어서 신청자가 몰릴 게 분명하다.

32평형의 경우 15% 옵션에 채권상한액을 포함해도 인근 현대아파트등에
비해 3,000만원 가까이 싸다.

마포동 보성아파트도 70배수내 1순위에서 분양마감될 것으로 점쳐진다.

1개동 133가구로 단지규모가 작지만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최근 강북의
최고 주거지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마포지역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액을 상한으로까지 써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1평형의 경우 15%옵션에 채권상한액을 더하면 1억5,000만원선인데
인근 삼성아파트를 제외한 우성 현대등 대부분의 아파트가 1억6,000만원
선이다.

또 437가구로 단지규모가 비교적 크고 지하철4호선과 가까운 삼선동
코오롱아파트, 올상반기 개통되는 지하철8호선 암사역과 걸어서 5분거리에
있고 한강과도 가까운 천호동 중앙하이츠는 70배수내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송파동 현대아파트는 가락고교 건너편에 위치해 입지여건은 괜찮으나
일반분양가구수가 11가구에 불과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오류동 동부, 양평동 한신도 1,200여가구의 대형단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개봉동 부산파이프공장자리에 건설되는 한마을아파트는 대단위단지이긴
하나 주거환경이 떨어지고 분양가구수가 450여가구로 많아 미분양이
예상된다.

그밖의 나머지 아파트도 대부분 3순위까지 밀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채권상한액이 적용되는 6개 지역중 채권액은 옥수동
중앙하이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한액의 50%이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