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4일 노씨의 딸 소영씨부부의 "미화20만달러 미국내 밀반입사건"의
수사기록을 15일중 넘겨받는 대로 노씨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실재여부를
밝히는데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검찰은 수사자료를 정밀검토한뒤 스위스정부에 관련자료를 보내
노씨의 비밀계좌 존재여부와 규모에 대한 확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노씨를 상대로 스위스 비밀계좌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키로 하는 한편 소영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중수부장은 "수사과정에서 미국 검찰이 찾아낸 스위스은행의
돈묶음 띠에희미하게나마 은행명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돈 묶음 띠에 찍혀 있는 은행 직인은 스위스 유니언 은행
(UBS)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비밀계좌의 번호와 명의인등이 미국측 자료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편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외에도 대잠수함초계기(P-3C),
차세대헬기(KHX), 한국형전차(K1),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등 주요
무기도입과정에서도 리베이트가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이 가장 덩치가 큰 사업인
만큼 현재는 이와 관련된 수사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종변경과 함께 다른 율곡비리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는 방안을 고려중"
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