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의 최대 이벤트인 95 그랑프리 대상 경주가 오는 17일
개막된다.

이번 그랑프리대회는 핸디캡부담 중량으로 치러졌던 이전의 그랑프리와
달리 별정부담 중량방식을 채택했다.

별정형은 부담중량이 최고 60kg, 최저 55kg 이내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부담중량 편차가 5kg을 넘지 못해 평소 10kg 이상 나던것에
비해 박진감 있는 레이스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별정형으로 진행됨에 따라 평소 무거운 핸디캡중량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전통의 강호 "대견" "지구력"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핸디캡 적용때 대견이 64kg, 지구력이 65kg 까지 부담했지만 이보다
4-5kg 가벼운 중량으로 경주로에 나서게 된것이다.

이들은 고객인기투표에서 1.2.3위를 차지한 "핵탄두" "빛고을" "군주"
등과 명승부를 펼칠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견"은 94년도에 대상경주 2관왕(호주 자키클럽배, 문체부 장관배)
으로 연도 대표마에 뽑혔지만 그해 그랑프리에서 62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하고 참패했다.

그때까지 연대율 100%를 기록해 "포경선" "가속도"에 이은 명마탄생의
기대를 모았던 "대견"은 마지막 4코너를 돌때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결승주로에 접어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꼴찌로 들어오는
수모를 당했었다.

별정부담중량 부여방식은 기초중량+수득상금으로 결정된다.

기초중량은 5~6세마는 57kg, 나머지마는 55kg을 부여받고 여기에
수득상금이 4,100만을 초과시는 3kg, 3,400만원을 넘으면 2kg,
2,700만원을 넘으면 1kg을 추가한다.

마사회가 이번대회에 별정부담중량을 적용한 것은 그랑프리가 한국
최고권위의 대상경주인만큼 최고마가 우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다.

우수한 경주마가 과다한 핸디캡 때문에 패배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지난 10월 별정형으로 치러졌던 문화일보배 국산마대상경주가
보기드문 명승부였다는 것도 별정형채택을 부추켰다.

2,300m의 최장경주거리에서 펼쳐질 95그랑프리대회 출주마는 고객인기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15일 최종 확정된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