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30%-40%정도 진행된 뒤 아파트를 분양하는 "중간분양제"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업체들이 착공과 동시에 분양하는 고전적인
분양방식에서 탈피, 일부 미분양지역에서 분양촉진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신형 기법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소형주택업체의 경우는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면서 입주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불안심리를 없애기 위해 "중간분양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97년이후 실시될 예정인 "완공후 분양제"의 전단계로 최근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발표된 분양가자율화에 대비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주)동신은 순천 금당지구에서 지난 14일부터 분양중인 2차아파트
3백59가구를 이미 20%이상 공사했다.

이 아파트는 15층중 6층골조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에앞서 동신은 지난7월 충무 미수동에서 2백39가구 아파트의 17층중
10층까지 공사를 마친뒤 분양을 실시했다.

동신관계자는 당시 장마철로 극심한 비수기였으나 초기 분양률이 65%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은 천안 원성동에서 아파트 1백27가구를 지난 5월 이미
착공했으나 분양은 내년 5월께 실시키로 했다.

현재 지하2층 공사가 끝난 상태인데 분양시점에서는 골조가 15층 7-8층
정도 올라갈 것으로 극동관계자는 예상했다.

극동건설은 또 미분양지역으로 분류되는 원주 구곡지구에서 경남기업과
공동으로 내년 가을에 분양할 5백가구 아파트를 올해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대동주택은 밀양 예림지구에서 현재 터파기공사중인 아파트 3백가구의
골조를 5층정도 공사한뒤 내년 상반기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대동주택은 밀양 같은지역에서 지난 6월 골조를 일부 올린
상태에서 3백30가구의 분양을 실시하기도 했다.

동아건설은 분양성이 좋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완공후 분양"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내년부터 "중간분양제" 실시를 검토중이다.

동아건설은 이같은 신형분양방식을 내년부터 실시되는 주택할부금융과
연계 시킬 계획이다.

주택업체들이 "중간분양제"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것은 분양에서
입주까지의 기간을 줄여 입주자의 자금부담을 낮추는 한편 실물을
직접 보여주는 광고효과를 통해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또 소형업체의 경우는 "분양후 부도"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고 일부
대형업체는 분양성이 높은 지역에서 올라간 건축비로 분양가를 높여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