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용산구 효창동 5-245번지에다 지상4층의 근린생활시설및 주택을
지은 김기선(64)씨는 20여년간 살아온 구옥을 헐고 여기에다 사무실및
주택을 만들어 직주를 해결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사무실과 주택을 동시에 짓는 것은 일반적인 개발유형으로
볼때 이색적이지만 구옥을 헐고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는 비용에다 약간의
자금을 투자, 사무실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적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주택과 사무실은 입지여건이 서로 달라 결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사무실은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적지인데 반해 주택은
소음과 공해를 벗어나 주거의 독립성을 우선 요구한다.

오피스텔처럼 주거와 사무를 한곳에 결합시킨 부동산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오피스텔은 동일공간에서 주거와 사무가 동시에 이뤄지고 건물의 일부층에
식당 상가등 상업기능을 갖춘 복합상품이기 때문에 김씨의 사례와는 다르다.

중소부품업체인 태양전자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구옥을 사무실겸 주택용
으로 개조한 것은 입지여건의 독특성과 개인적인 사정에 기인한다.

공덕동로터리와 연결되는 백범로에 접해 있는 김씨의 35.5평 구옥은
20여년이 경과함에 따라 보수가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대로에 바로 접해 있는 입지여건상 주거용으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데다 인근을 지나는 지하철 6호선공사로 먼지와 매연이 날려 다른
용도로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

사무실이나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할 경우도 김씨의 구옥이 공덕동로터리에서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어 사람과 길이 만나는 상업지의 입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김씨는 여러가지 장단점을 검토했는데 건물을 특화해 상업기능을
강화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몇가지 점만 보완하면 사무실겸
주택이 차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 경우 전세기간이 끝날때 마다 사무실을 옮기지 않아도 되고 주택의
일부층에는 자신의 사업을 이어갈 아들내외를 이사시켜 사업자금도 절약
하고 지속적인 경영수업도 시킬수 있다는게 김씨의 생각이었다.

건축은 지난 4월 시작해 6개월만인 지난달 23일 준공했다.

사무실과 주택이 가지는 상이한 특성을 조화시키기 위해 건물을 특화하고
주택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건물과 도로를 이격하고 삼중방음창 도시가스
등 생활편익시설을 설치했다.

59.9%의 건폐율과 226.7%의 용적율이 각각 적용된 이 건물(연건평 80.5평)
은 사무실과 주택의 공통적인 문제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1층 일부를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지상1층은 19.4평으로 사무실이 13.8평, 주차장이 5.8평을 차지하고 있다.

지상2층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데 20.19평으로 설계됐으며 지상3층
(21.3평)은 김씨 내외의 주택으로,지상4층(19.6평)은 아들내외의 주택으로
각각 활용되고 있다.

제반경비는 건축비가 1억5,290만원(평당 190만원선), 수도 도시가스 등
기타가 710만원이 들어가 모두 1억6,000만원이 나왔다.

김씨의 경우는 기존의 수익을 목적으로한 상업용 건물과는 달리 사무실과
주택을 지었기 때문에 명백한 손익계산서를 뽑아내기 어렵다.

그러나 김씨는 살고 있던 구옥을 헐고 새로운 주택을 짓는 비용에다
약간의 자금을 투자, 자신의 사무실과 아들내외의 주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부동산개발로 평가할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