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 AT커니 한국지사 대표 >

세계적으로 요즘 21세기를 대비하는 경영방침으로 무엇이 적합하겠는가
하는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의 원대한 목표에 부합하는 경영전략을
짜내는 것은 아주 힘든 과제이다.

현대의 경영환경이 과거와 달리 간단한 처방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꼽을 수있는게 대부분의 산업이 확대재생산의 시대에 와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섬유산업을 예로 보면 판매점을 현재의 두배로 늘려야만 소화가
가능할 정도로 초과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한다.

자유무역이 초과생산을 가중시키고 신흥공업국의 성장이 확대공급을
몰고왔다.

자동차 섬유등은 이미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많은
제품을 쏟아내고있다.

물론 탄력적인 제조기술이 생산능력을 증대시키는 측면도 있다.

다시말해서 생산설비의 발달이 생산량을 확대시켰다는 얘기다.

자동차 몸체의 계기판을 위한 기술변환이 불과 수분대로 줄어든 것이나
생화학 제조의 진보로 전체공정시간의 90%를 줄일 수 있다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전세계 초과생산능력의 원인들이다.

소비자를 향했던 전통적인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소매업자와 도매업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새로운 유통주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법적으로 영세소매업자들을 보호하고 있으나 갈수록 대형
유통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하고있다.

중소매업자들은 다른 공급망, 예컨대 상품분배업자 대리점과 브로커의
역할도 변화시키고 있다.

월마트의 경우처럼 더이상 제조업체의 대리점과 거래하지 않는 유통업체가
늘고있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직거래역시 대표적인 판매행위로 자리잡고 있다.

카탈로그나 우편주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년후 미국에서는 50% 또는 그 이상의 소비자가 가게에 들르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현대의 경영환경은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극소수의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있는게 문제이다.

기업과 소비자들간의 오래된 우호관계들은 낯설고 새로운 관계들로
대치되고 분해돼간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경영확대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유통망의 재점검이 시급하다.

각 기업들이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 구축전략의 주내용으로는
<>판로의 보완 <>수입을 확대시키는 공급망의 이용 <>세계적 확장가능성
<>정보기술의 이용 <>경영방식의 변화등을 들수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확대경영의 정신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해야한다.

확대경영의 초점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내수시장개방과 함께 한국의 기업들 역시 적극적인 경영확대정신으로
무장해야하는 전환기에 와있다.

서방기업들과 우리는 별개라고 여겨도 괜찮은 시대는 이미 갔다.

이러한 변화된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한국기업들에는 필수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