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은 앞으로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오는 10월중 한국을 비롯한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이 협력협정을 맺고 공동으로 두만강유역개발위원회를 창설,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외무부초청으로 지난 8월30일부터 방한중인 제임스 구스타브 스페드UNDP
(유엔개발계획)총재는 1일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국이
협력협정을 맺을 내용은 이미 정부당국간에 합의된 상태"라고 밝혔다.

협정안은 <>계획에 참여하는 5개국이 두만강유역개발위원회를 창설하는
것을 비롯, <>중국 러시아 북한등 국경 3개국이 따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동안 합의된 환경보호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공동협력키로 하는등의
3개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페드총재는 또 "현재 중국과 러시아간 철도건설이 진행중이고 두만강
주변국간에 광통신망이 깔리는등 인프라구축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 대한 산업투자가 크게 늘면서 두만강유역개발도 본궤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한기간중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해 이홍구국무총리등 정부고위인사들을
잇따라 만난 스페드총재는 "한국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에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치 경제분야에서 한국이 짧은 기간에 이룩한 고도의 압축성장은
후발개도국에 하나의 모델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더욱 키워나갈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제협력에 기여할수 있는 기술 인력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역량으로 저개발국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게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스페드총재는 그런 점에서 UNDP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대한 한국의
역할도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