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점포, 병원과 인접한 곳, 주유소 옆,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
자리잡은 곳, 대로변 버스정류장등에 외식점포를 열면 쉽게 망한다.

이는 점술가나 부동산전문가들이 말하는"피해야할" 점포가 아니다.

10년이상을 일선에서 뛰어온 외식업체의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근거로 들려주는 도움말이다.

주인공은 외식업경영자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는 성신제전한국피자헛
사장(47)이다.

지난85년 2월 피자헛국내체인을 창업한후 93년10월 미펩시코에 지분을
매각하기까지 52개의 점포를 개설, 운영하며 초고속의 성장가도를 달렸고
지난해말 한국로스터스치킨을 설립한 그는 최근 자신의 체험과 애환을
정리해 출간한 "창업자금 칠만이천원"이란 책에서 외식점포로 부적절한
대표적 장소를 이렇게 지적했다.

성사장은 지하점포의 경우 고객들에게 답답하고 어둡다는 느낌을 주며
병원과 밀접한 점포는 고통,두려움,심지어는 죽음까지 연상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수 없다고 밝혔다.

주유소는 대형화재사고에 대한 잠재적불안을 자극하고 오르막, 내리막길은
고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이같은 곳에 자리잡은 점포는 제대로 뻗어갈수
없었다는게 그의 경험적 주장이다.

대로변의 버스정류장은 좋은 목으로 알려져 있으나 점포 앞의 버스가
시야를 가릴뿐 아니라 고객들이 버스내 승객들의 시선때문에 편안히 식사를
할수없어 부적절하다고 성사장은 덧붙였다.

사장의 신분으로 매장에서 피자를 나르고 주방청소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는 새로 시작한 치킨사업의 양재동점 역시"2층에 알레르기
클리닉이 들어서게 돼있어 위치가 좋지 않다고"털어놨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