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음식을 먹고난 후 갑자기 설사 구토 복통증세가 나타나는
식중독을 누구나 한두번쯤은 경험한다.

식중독은 보통 음식물이 세균이나 독성화학물질에 오염됐을 때나 아니면
음식물자체에 독성이 있을 때 발생한다.

인제대의대 백병원 김철환교수(가정의학과)는 식중독은 특정한 대장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티푸스 여시니아등 수십가지 세균에 의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가장 흔하고 증상도 빨리 나타나는것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이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1~6시간사이에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가
일어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심한 설사와 복통 발열이 주된 증상이고 이
균이 대장에 침범했을때는 점액성변이나 혈변이 나올수도 있다.

식중독은 세균의 종류와 신체상태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빠르면
하루, 길면 1주일내로 저절로 낫는다.

이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킨 원인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고 식중독
으로 인한 탈수가 문제가 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신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양이 적어 쉽게 탈수에 빠져
후진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어린이사망원인이 식중독이라고 김교수는 설명
한다.

성인역시 여름철 고온으로 지쳐있는데다 식중독이 겹치면 탈수증상이
곧 나타나 기운을 잃기쉽다.

어린이의 경우 체중의 감소정도에 따라 탈수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김교수는 평상시체중보다 3%이하로 줄면 경증,6%정도면 중등도, 그리고
9%이상은 중증의 탈수로 6%이상 체중이 줄면 가능한 빨리 의사에게 보이라고
말한다.

또 입술과 입안, 눈의 점막이 말라있을때, 피부가 회색으로 변하거나
얼룩져보이고 12시간이상 소변을 전혀 못봤을때도 탈수상태로 본다.

그러나 가벼운 설사일때는 소화기증상이 좋아질때까지 밥 우유 과자등을
주지말고 "먹는 링게르"를 만들어준다.

먹는 링게르는 끓인물 1리터에 설탕 1숟갈, 소금 3/4찻숟갈, 주스1컵으로
집에서도 만들수있다.

먹는 링게르보다는 못하지만 이온음료도 가벼운 탈수에는 좋다.

어른도 설사가 반복될 때는 커피 술등의 자극성음료를 삼가고 이온음료를
먹는것이 좋다.

여름철식중독을 막기위해서는 굴이나 조개류 날음식을 조심하고 항상
끓인 물을 마셔야한다.

약수물도 여름철에는 끓여서 먹는것이 안전하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가운데 여시니아균은 찬 약수에서 잘 자라고 아이들
에게 장염을 일으키기때문이라고 김교수는 설명한다 상처난 손이 음식과
직접 닿지않도록 한다.

포도상구균은 손에 상처가 난후 염증이 생겼을 때 잘 번식하기때문이다.

또 여름철에는 냉장고에서도 음식물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냉장고를
과신하지말고 음식의 냄새나 색깔등에 변화가 생기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