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통한 기업매수합병(M&A)붐이 일고있다.

23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공개매수신청이 러시를
이루고 경영권장악을 위한 지분인수전이 가열되는등 M&A가 갈수록 활기를
띠고있다.

특히 이같은 M&A는 97년의 대량주식소유제한(10%) 철폐와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관련한 외국인투자한도(1인당 3%) 확대
조치의 조기실시 가능성등과 맞물려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의 공개매수를 보면 쌍용그룹과 한국제지가 각각 인천투금과 동해펄프
주식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 오는8월7일 매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앞서 작년 5월 미나이키사에서 공개매수방식을 통해 삼나스포츠를
청산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공개매수를 성사시킨 것을 비롯해 작년
11월엔 한솔제지도 동해종금의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올해초엔 가원측의 저지작전에따라 실패로 끝났지만 원진과 울산에너지가
경남에너지를 상대로 공개매수전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공개매수
시도는 모두 5건에 달한다.

공개매수란 불특정다수인을 상대로 거래소시장밖에서 특정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사전에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같은 공개매수외에 지분인수를 통한 M&A도 성행, 지난 2월 동부그룹이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동원해 한농인수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대주주가
바뀌는 사례도 늘고있다.

또한 증권가에선 기아자동차에 대한 삼성그룹의 인수설은 물론 동서산업
현대금속 삼부토건과 항도 대구 삼희투금등에 대한 지분경쟁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주주지분이 낮거나 원료확보및 지분측면에서 경쟁관계
청산, 특정사업이나 금융업진출등이 최근 M&A바람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