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삼성자동차가 지난달 13일 신호공단 55만평 개발대행계약시
분양가를 "녹산공단 수준으로 추진한다"고 명시했으나 양측의 문구해석이
서로 달라 앞으로 정산할때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측은 현 녹산공단의 평당분양가가 60만1천원인 점을 들어 오는 97년
3월공장완공때는 신호공단의 평당분양가가 62만원선이 될것으로 보고 총
3천4백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신호공단은 지반이 연약해 평당 30만원의 추가공사비용이 소요돼
평당분양가가 9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지방공단중 가장 비싼 금싸라기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산시는 현재 토개공이 분양중인 녹산공단의 분양가는 확정금액이
아니고 준공후 정산방식이어서 물가상승비 금리등을 감안하면 평당 65만원선
을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금액을 적용할 경우 삼성자동차부지 분양가는 총 3천5백75억원에 이르게
된다.

단순산술계산으로도 부산시와 삼성과의 분양가를 둘러싼 차이는 어림잡아
1백65억원이상이나 된다.

부산시는 이에대해 "그때가서 민선시장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며 명확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삼성측도 "설마 그럴리 있겠느냐"며 느긋한 표정이지만 일부관계자들은
공장가동이 본격화되는 오는 97년 3월에는 사건이 불거져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분양가 결정방식상 삼성측이 부산시의 산정분양가를 인정하지 않을수
없게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측이 부산시의 이같은 논리를 반박하고 나올때는 분양가격
논쟁이 또다시 재연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공장착공에 급급한 삼성측이 분양가를 낮춰주는 척하면서
실리를 챙긴 부산시의 고도전략에 말려든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