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잡지의 전문화.세분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종래 20~50대의 폭넓은 주부층을 겨냥,의식주 전반을 다룬 종합지
형태로 만들어지던 여성지가 20대미혼여성 또는 20대중반~30대중반
미시족등 특정층만을 겨냥한 전문잡지로 바뀌고 있는 것.

대상이 세분화됨에 따라 내용 또한 패션.결혼.육아.미용등으로 전문화되고
있다.

따라서 두께도 얇아지고 판형이나 편집체계도 다양화되고 있다.

여성지의 이같은 세분화현상은 첫째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미시족의
등장등 전반적인 사회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도서대여점의 확산으로 기존 여성지의 매출이 최고 40%까지
감소하는등 시장환경이 급변한 것도 무시 못할 요인으로 분석된다.

비슷비슷하고 일반적인 내용으로는 더이상 독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특정층을 겨냥한 전문적인 내용에 승부를 걸도록 한 셈.

94~95년 창간된 여성지는 16종.이중 "쉬크"를 제외한 15가지가 전문지
성격을 띠고 있다.

패션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가장 많고, 다음은 미용 인테리어 결혼
육아잡지의 순.

패션전문지로는 "에꼴" "이브" "칼라" "쎄씨" "레이디휘가로"
"모델컴퍼니"등이 있다.

20~30대초반 여성들이 주독자층. 유행의 흐름과 독특한 디자인등을
화보중심으로 소개한다.

"차밍""우먼리빙""피부관리사"등은 미용전문지.

미용전문지의 경우 비교적 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

"메종"은 홈인테리어,"엘르탑모델""모델가이드"는 모델전문지로 각기
전문적인 내용을 싣는다.

"베스트베이비""앙팡매거진""때때네"는 육아전문지,"쉬즈마리""함"등은
결혼전문지로 각기 미시족과 미혼여성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 잡지는 또 가격에서도 차별화현상을 보인다.

경량화추세에 맞춰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

"메종""이브""우먼리빙""엘르" "쎄씨""베스트베이비""앙팡매거진"등은
3,200~3,800원선이다.

"차밍""쉬즈마리"등은 4,500~4,800원,"칼라""모델가이드""쉬크"가
5,000원.

기존의 종합여성지 가격이 6,000~6,500원인 만큼 가격으로도 승부를
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관련,한국잡지협회 신광철차장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젊은여성들의
감각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탓도 있지만 개성을 중시하고 남보다
조금이라도 다른 것을 찾는 신세대들의 잡지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때문"이라며 이러한 잡지세분화현상은 앞으로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