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확대와 해외현지생산등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주)신흥의 이영규회장(66)은 국내 치과의료
기기시장이 작아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신흥은 1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업계관계자들과 치과의사등을 초청,
대규모기념축하연을 갖고 이틀간 유럽연합(EU)치주학 집행위원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학술세미나를 여는등 자축행사를 가졌다.

이회사는 "Signo9"으로 유명한 치과용진료의자를 비롯 공기압축기 X선
촬영기등 의료기기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대중반인 55년 회사를 설립한 이회장은 "지난일을 되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외국제품들만 범람하던 의료기기시장에 국산품을 개발,
경쟁에서 이겼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로에 문을 열고 의료용기기부품을 판매하던 이회사의 초창기
직원은 4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종업원 450명, 외형 400억원규모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가건 근로자건 한우물을 파야 성공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참을성이
부족한것 같아 가슴 아플때가 많습니다"

이회장은 기업이 커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인데 어려움을 못참고
나가는 사원을 볼때 가장 아쉽다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끝까지 승부를
낸다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치과의료기기분야에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일제나 독일제
와 경쟁해야 하나 국내 소재및 기계부품산업이 뒤떨어져 경쟁에 한계가
있다면서 관련산업 육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