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4일 북한측이 쌀수송을 며칠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수락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차분쌀 2천t을 싣고 24일 오후4시 동해항을 떠날 예정이던
시아펙스호는 이날 출항하지 못하고 정박상태에 들어갔다.

통일원 김경웅대변인은 24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박용도사장과
조선삼천리총공사 김봉익사장간의 23일 북경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쌀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다며 수송을 2~3일 늦춰달라고 요청해 이를 수락
했다"고 밝혔다.

연기요청 배경과 관련, 김대변인은 "하역및 보관등 기술적인 문제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북한 나진항은 3천t급 선박 4척이 동시접안할수
있을 정도의 하역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속사정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KOTRA의 박사장도 당초의 귀국예정일(25일)에 앞서 24일 귀국편을
예약했다 취소, 북경실무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전망을
낳고 있다.

김대변인은 "정부는 븍측의 인수준비가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쌀수송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