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과 일본등 7개국에 쌀제공을 요청할 정도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곡물증산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 총력전을 펼칠
정도이다.

북한의 식량부족은 어느정도일까.

북한은 지난 83년이후 식부면적과 생산량등 정확한 통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어 분석만이 가능할 뿐이다.

농림수산부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전년보다 6.2% 늘어난 4백13만t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쌀생산량은 1백50만t(1천36만섬)으로 남한의 3분의 1정도이다.

이밖에 옥수수 2백13만t, 두류 17만t, 서류 24만t, 기타잡곡 7만t등으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의 연령별 계층별 식량배급기준량을 감안한 연간 총식량소요량은
6백72만t으로 추정되고 있어 생산량대비 2백60만t정도가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의 식량재고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식량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을 곧바로 알수 있다.

쌀의 총소요량은 2백40만t(1천6백56만섬)수준으로 생산량대비 90만t
(6백21만섬)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농무성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1년에 19만4천t(1백34만섬), 93년에
11만2천t(77만섬), 94년에 10만t(69만섬)의 쌀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북한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등 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쌀을 국내에
전량 배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공받은 쌀의 상당량을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에 되판후 값이 싼 밀과
옥수수를 도입해 국내의 식량난을 해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식량공급국인 중국에 매년 쌀을 수출하는 대신 사료용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과 독립국가연합과 쌀과 밀을 철저한 바터제형식으로
교역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방법외에도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예년과 같이 전쟁
준비미와 애국미등의 명목으로 감량배급을 실시하고 감량배급분을 제외한
곡물을 미국과 일본외에도 중국 태국 베트남등지에서 도입할 것으로
농림수산부는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