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부터 국공립대의 본고사가 폐지되고 사립대의 학생선발기준과
방식이 완전 자율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사립대들도 본고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입시제도의 자율화 조치로 각 대학들은 학생 선발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1일 각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97학년도 입시에서 종합생활기록부 대학
수능시험 논술 면접및 실기고사등 법령으로 허용된 모든 전형요소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또 종합생활기록부는 의무반영비율인 40%를 반영하고 계열별 학과별 특성
에 따라 특정교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특정 교과목만을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서울대는 특히 97학년도 이후에는 논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계열별로 주제를 달리하는 것은 물론 <>영어등 외국어 논술
<>긴지문을 제시한뒤 논지에 따라 서술케하거나 <>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형식등 다양한 형태의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연세대는 97학년도부터 본고사를 논술고사로 대체하고 논술고사 시험방식
및 문제유형등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또 고교 내신성적과 수능성적의 경우 기존의 총점반영에서 부분별 반영
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예를들어 국어과목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다른 과목 성적이 부진해도
국문과에 입학할수 있는 "전공별 차등적용제"를 도입한다.

장기적으로는 농어민 자녀등 소외계층 자녀를 정원외 또는 정원내로 일정
비율을 할당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입시관련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운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나
본고사를 폐지하는 한편 내신및 수능성적을 학과별로 차등적용하고 면접을
점수화하는 방향으로 입시제도를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는 일정기준에 맞는 우수학생을 일선 고교 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비수도권지역 대학들에 대한 우선적인 정원자율화 조치에도 불구, 교육의
질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정원을 크게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지금까지 예비합격자를 미리 발표해 합격생 이탈에 따른 결원을
보충해온 방식 대신 현재 정원의 3백명보다 많은 4백-4백50명의 합격자를
발표, 이탈자를 제외한 모두를 입할시킬 계획이어서 해마다 입학생의 수가
달라질수 있게 됐다.

서강대는 논술고사만 치를 계획이다.

농어민 미화원 독립유공자등의 자녀들에대한 특별전형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종합생활기록부 가운데 학생들의 희생및 봉사정신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계열별로 내신성적과 수능성적을 차등적용하고 실기시험을
실시하는 "계열(전공)별 전형제도"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98학년도부터
이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논술고사는 과외를 부추기는 문제점이 있고 채점에 어려움이
많은만큼 폐지하는대신 수능시험에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또 사회봉사활동과 효행에 가중치를 부여할 방침이다.

한양대는 논술과 면접점수에 비중을 둬 선발하되 계열별위주에서 단과대별
로 특성에 따라 전형자료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경희대는 생활기록부와 고교 교장 추천등을 통한 무시험 전형을 실시하는
한편 효행 봉사활동등을 인정받은 학생들을 우대해 입학시킬 계획이다.

한국외국어대는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 영어 한과목만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건국대는 외교관 자녀를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