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근무제까지 있는 독일에서 주말에도 근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것도 집권여당이 아닌 야당과 업계가 이 움직임을 주도, 더욱 이채롭다.

제1야당인 사민당의 루돌프 샤르핑그당수는 최근 유력주간지중 하나인
"빌트 암 손타그"지와의 회견에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일주일에
6일은 물론, 일요일까지 일하는 근로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무르만 독일고용주협회장도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경쟁
업체들은 독일기업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독일근로자들은 세계에서 근무시간이 가장 짧으면서 봉급은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철강생산업자협회의 루프레흐트 폰드란회장은 주말이라고 무조건
쉬는 대신, 때에 따라서는 토요일도 일하는 근로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피력한다.

이제 막 자본주의 시장경제맛을 보고 있는 중국에서조차 "토요휴무제"가
실시되고 있는 참에, 세계제1의 근로선진국인 독일에서 근무시간확대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세계노동현장에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는 징후로 받아
들여진다.

주말근무여론과 관련, 지난주 폴크스바겐은 계절별로 근무일수를 줄이거나
늘리는 근무시간변형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수요가 많은 봄에는 토요일에도 근무하고 수요가 적은 가을엔 근무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내용.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4일근무제를 채택, 국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업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