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 되면 세계보건총회가 열려 전세계의 보건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각국별로 안고 있는 건강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를 논의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권고와 지원요청을 한다.

WHO는 1948년에 창설되어 정치성이나 인종 이념을 떠나 인류건강문제를
다루어왔기 때문에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다.

금년에도 지난 1일에 제네바에서 보건총회가 개최되어 필자가 장관대신
참석하게 되었다.

제네바는 평화와 영세중립의 나라 스위스의 아름다운 레만호수 끝자락에
위치하여 국제적십자연맹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기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1백89개 회원국과 50여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여 각국의 보건문제들을 논의하고 국가별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프랑스등과 함께 회의 첫날 13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금년의 주제는 "형평과 연대-격차의 해소"였다.

보건의료분야에 있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고루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하여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자는 취지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98년 WHO창설 5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보건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문제가 논의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는 WHO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WHO가 "2000년까지 전인류의 건강을 달성하자"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운이래 낙후된 국가들에 대해 기술훈련을 지원하고 보건자문관을
파견하였으며 예방및 치료약품을 제공하는등 인류건강증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결과 이제는 전염병중 천연두를 완전히 퇴치했으며 금년부터 소아마비
박멸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WHO가 해야할 일은 많은 것같다.

회원국중 반수이상이 보건의료혜택을 제대로 못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WHO의 역할이 더 증대되기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