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의 판촉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미분양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주택업체들은 서비스경쟁 가격파괴 디자인혁신
등 고객을 향한 마케팅작전으로 영업돌파구를 찾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제 집만 지으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이 업계의 상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주택시장에도 소비자선택에 초점을 맞춘 상품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와 품질을 이끌어내기위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주부모니터제등은 이미 업계의 관행이 된지 오래다.

정성을 다해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을 창출한다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회장
이나 사장까지 나서 입주전 청소를하는 회사도 있다.

입주가 끝난 아파트에 1년간 본사직원을 상주시키면서 고객불만을 체크하는
업체도 흔하다.

<> 가격파괴 =동아건설은 청주 사천동의 미분양아파트 84가구(16~32평형)에
대해 평형구분없이 일률적으로 평당 10만원씩 값을 깎아주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청주시 율양동에서 45평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분양가 9,200만원중 절반은 입주때 내고 나머지는 입주 1년후 내도록해
5,000만원의 금융부담을 덜어주었다.

<> 융자알선 =동신주택은 부산해운대에서 22~55평형중 미분양 98가구에
대해 회사채를 발행해 평형별로 가구당 1,000만~4,000만원까지의 무이자
융자를 지원했다.

현대건설은 천안 신방동 32평형에 대해 총분양가 7,400만원의 60.8%인
4,500만원을 20년 분할상환조건 융자로 대체해 주었다.

부영건설은 여수시 문수동 원앙파크 맨션 32평형에 대해 분양가 5,820만원
중 68%인 4,000만원을 융자로 대체해 주고 이중에서도 2,000만원은 무이자로
지원해 주었다.

<> 인테리어차별화 =우방은 전통적인 아자형 창살과 직접 생산한 독특한
조명기구를 아파트 실내장식에 사용하고 있다.

LG건설은 다음달 중순 공사를 시작할 부산 개금동 아파트의 꼭대기층
발코니 천장을 하늘이 보이도록 반투명유리로 꾸미고 계단벽체를 유리로
제작, 아파트 실내의 개방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동아건설은 대형평형에는 홈바 실내정원 벽난로등을 설치하는등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판촉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아파트라면 당연히 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까지 깨뜨려가면서 차별화를
모색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청구는 마름모꼴과 원형평면을 선뵐 계획이고 삼성건설은 욕실과 화장실의
분리, 욕실의 자연채광, 라운드형 발코니, 돌출형 거실등 파격적인 내부
디자인을 개발중이다.

현대건설은 입주자의 직업과 취향에 따라 가구별로 공간을 주문설계하는
혁신적인 내부설계기법을 개발, 곧 상품화할 계획이다.

<> 애프터서비스강화 =우방은 병원환자 관리방식인 컴퓨터차트를 작성,
가구별로 고객정보를 수집한다.

현대건설은 전국 고객서비스센터를 설치, 24시간 하자보수접수를 받고 있고
청구는 입주가 끝난후에도 1년간 본사직원을 상주시키면서 고객요구에 즉시
응하고 있다.

삼성건설등은 주부들로 구성된 고객상담팀을 만들어 고객의 입장에서 새
상품에 소비자정보를 모아 새 단지디자인에 반영한다.

한신공영은 입주전에 마치 전자제품 포장하듯이 거실장까지 비닐로 포장
하고 입주전 대청소에는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대고객서비스에 열심이다.

< 이동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