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기자간담회 김영삼대통령은 26일 "헌법개정은 장기집권을 위한
것이며 정권이 불행해지고 국민이 고통받게되는 그런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면서 "내 임기동안에는 헌법개정이 절대 없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와 같은
남북대치상태에서는 대통령중심제가 확고해야 한다"며 내각제개헌론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14대 국회들어 당적을 옮긴 국회의원이 65명이나 되는데
내각책임제가 될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최근 일본의 여러 불행도
전적으로 내각책임제에서 비롯된 정치불안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미국의 대통령이나 영국의 총리처럼 내년 15대 총선에서
당총재로서 직접 민자당 지원유세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방선거후의 정계개편 가능성과 관련,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와
상관이 없으며 정계개편에 대한 어떤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민자당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원식전총리에 대해
"행정능력을 갖춘 인격자"라고 높이 평가, 정전총리의 영입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중소기업 지원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은 "중소기업 전체가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정부가 돈을 지원할수 없다"며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에
돈을 줄수는 없고 중소기업 스스로가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북한경수로문제에 대해 "경수로는 반드시 한국형이어야 하고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으며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가 중심이 돼 대화를 하지 않으면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자연스럽게 남북대화가 이뤄질 것이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