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성은 노사화합을 품질경영을 이루는 지름길로 여긴다.

김영기사장은 "건설현장의 품질은 현장 사람들의 손길에 달려있는만큼
경영자와 현장이 한마음이 되는 노사화합이야말로 품질경영의 요체"라고
설명한다.

보성은 올해의 경영모토로 노사화합을 내걸고 지난 18일 대구 수성구
보성타운 현장에서 "노사화합및 산재예방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김사장은 "무한경쟁시대에 노사화합을 통해 산재예방과 품질경영을
이룩함으로써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70여개 협력업체 대표들과 근로자들도 참석했다.

건설업의 속성상 협력업체의 노사협력없이는 현장의 품질경영이 공념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보성은 협력업체들도 자사의 노사화합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노무지도까지 해준다.

보성은 매달 1일을 노사화합을 통한 품질경영과 안전실천을 점검하는
날로 정했다.

이날에는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안전교육을 받도록하고 모범근로자를
선발,시상하기로했다.

노사화합과 품질경영에 앞장선 우수협력업체를 공종별로 10개씩 뽑아
수의계약등 각종 특전을 주고 이들을 계열기업수준으로 육성시킨다는
장기전략도 마련중이다.

노사화합을 통한 품질경영의 현장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평가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보성 아파트공사현장의 품질관리담당직원들은
현장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지않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승강기만 타고 다니다보면 아루래도 하자나 보수할 곳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계단을 걸어다니면서 일일이 확인합니다"

이 현장의 황인환대리는 "품질경영의 성패는 현장 기능인력의 마음가짐
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기능인력을 지휘하는 본사직원들의 솔선수범과 세심함이 없이
기능인력의 손끝에서 품질이 나올수없다는 것이 보성의 판단이다.

시공품질관리는 입주이후에 소비자서비스로 이어진다.

전국의 보성아파트는 입주이후 1년동안 본사 직원이 상주한다.

하자발생신고가 들어오면 공정별로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즉시 투입될수
있는 연락망을 갖추고 있다.

입주와 동시에 입주민들이 호소하는 각종 문제점을 공종별로 나눠
컴퓨터에 입력, 분석하고 이를 다음 공사의 설계때 반영한다.

주요한 하자발생과 보수과정은 사진이나 비디오로 남겨 다른 현장에
교육자료로 전파시킨다.

보성은 고객상담실을 단순히 하자발생 신고를 받는 장소로 만족하지
않는다.

회사이미지를 높이고 간접적인 판촉활동까지 하는 마케팅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고객상담실에선 한국 PC통신 하이텔을 이용,각종 부동산관련 정보제공을
해주고 주부모니터들의 여론수렴 장소로도 제공된다.

모델하우스 공간을 이용한문화행사도 같은 전략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최근들어선 현장 환경관리도 품질경영의 주요 사안으로 등장했다.

이 회사 토목현장에는 본사 환경팀에서 제작한 공사장용 소각로가
설치돼 현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발생즉시 소각한다.

김영기사장은 "노사화합을 통해 조직전체가 한마음이 되면 산재사고
예방이나 품질경영의 실천은 물론 회사밖 고객을 위한 서비스 또한
위에서 시키지않아도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 이동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