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멀티미디어 기술이 국제적인 컴퓨터 운영체제(OS)프로
그램표준으로 처음 채택됐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옥소리(주)와 IBM은 앞으로 IBM 멀티미디어 PC
기종에 내장되는 운영체제인 "OS/2 워프" 아시아판에 옥소리의 사운드 지
원프로그램을 표준으로 삼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옥소리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글판 "윈도즈95"에 자사의 사운드 제
어기능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영문 윈도즈95에도 이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멀티미디어 기술이 세계적인 컴퓨터 운영체제에 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우리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은 물론 앞으로 전세계에 보급
되는 PC에 기본 표준기술로 자리잡음을 의미한다.

옥소리와 IBM은 우선 한글 OS/2 워프에 옥소리의 디지털 오디오및 비디
오 제어용 프로그램을 "멀티미디어용 토털 디바이스 드라이버"중 하나로
채택했으며 4월말까지 비디오CD TV VTR감상및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옥소리 드라이버 프로그램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등에 판매하
는 아시아판 OS/2 워프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며 양사는 글로벌 버전인 영
문판 OS/2에도 이의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는 5월15일까지 미본사에서 테스트를 거
쳐 영문 윈도즈 95에 옥소리 지원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집어넣거나 통합
사운드 관리자에 이를 포함시키는것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윈도즈95와 OS/2 워프는 전세계 PC시장을 대표하는 차세대 멀티미디어형
운영체제로 앞으로 국내업체는 물론 외국의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도 옥소
리 표준에 따라 자사의 제품을 개발하는등 기술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