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건설이 참여한 국제컨소시엄이 최근 사이타마현이 실시한 재개발
설계시공응모에서 우수상을 탔다.

최우수상에 이어 두번째의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다.

대형공공공사응모에서 이같은 성적을 낸것은 상당한 성과임이 분명하지만
사실은 참으로 아쉽기 그지없는 우수상이다.

시공권은 최우수상에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종합건설의 사이타마현 아리나지역재개발공사응모는 철저히 봉쇄돼
있는 한국건설업체들의 일본공공건설시장진출의 길을 열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아왔다.

이공사는 총규모가 6백70억엔에 이르고 삼성이 참여한 사이세기컨소시엄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을 경우 삼성이 시공을 담당할 부분도 2백억엔선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공사는 규모가 큰 만큼 세계유명건설업체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던
공사다.

이들업체들은 일본업체를 전면에 내세운 컨소시엄형태를 통해 응모에
참가했다.

사이세기컨소시엄도 삼성외에 미국의 벡텔이 참여했고 전면에 나선 기업은
일본의 후지다건설이다.

벡텔사가 설계를 후지다와 삼성이 시공을 각각 맡기로 하고 응모해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최종심사까지 진출했었다.

이번 응모에서 최우수상은 일본의 다이세이건설을 축으로한 컨소시엄이
차지했다.

사이세기컨소시엄은 1천5백만엔의 상금을 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삼성은 시공기회는 놓쳤지만 한국기업들이 일본의 공공건설공사에
참여할 수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들의 일본공공건설시장참여는 그동안 실적이 전무했다.

고베지역의 가설주택공사에 한국기업(삼성 극동)들이 일부 참여하고는
있지만 이는 지진피해복구를 위하여 임시로 취해진 조치에 불과하다.

이에앞서 한일개발이 요코하마항개발사업에 대우가 후쿠오카지역개발사업등
에 각각 참여했으나 이들은 제3섹터방식 또는 순수민간공사들이었다.

일본의 공공건설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참여의 길이 열린다면 우리기업들에게는 또다른 젖줄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런점에서 삼성의 우수상은 아쉽지만 귀중한 우수상이다.

다음번엔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한국기업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